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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 기록

블로그를 사이트로 보지 못했던 이유 (구조를 돌아보며)

by tmxkxm-djq 202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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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며 가장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고민은 글의 개수와 정보의 깊이였다. 승인이 계속 지연되자 자연스럽게 “무엇이 부족할까”라는 질문만 반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더 복잡해졌고, 글을 늘릴수록 블로그의 방향은 오히려 흐려졌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블로그를 다시 들여다보며 깨달은 것은, 개별 글의 완성도보다 이 블로그를 어떤 구조로 운영하고 있었는가라는 문제였다. 그때서야 비로소 글이 아니라, 구조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블로그 구조를 다시 정리하던 당시의 작업 모습

글은 있었지만, 흐름은 없었다

당시 블로그에는 적지 않은 글이 쌓여 있었다. 하나하나 보면 공들여 쓴 글들이었지만, 방문자 입장에서 이 블로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 공간인지 한눈에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주제는 제각각이었고, 글 사이의 연결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첫 번째로 빠져 있던 것은 주제의 일관성이었다. 다양한 경험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그 경험들이 하나의 방향 아래 묶여 있지는 않았다. 글은 많았지만, 블로그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았다.

글의 목적을 스스로 설명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 놓치고 있었던 것은 각 글의 역할이었다. 이 글이 정보 전달을 위한 글인지, 경험 기록인지, 아니면 생각을 정리한 글인지 스스로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채 글을 쌓고 있었다. 그 결과 비슷한 주제의 글이 반복되거나, 맥락 없이 튀는 글들이 늘어났다. 글을 쓰고 나서도 “이 글이 이 블로그에 왜 필요한지”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험은 있었지만, 구조로 정리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었다. 문제는 경험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경험을 어떤 기준으로 정리하고 있었는지 스스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경험을 글로 옮기긴 했지만, 그것이 사이트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고민하지 않았다. 이 지점에서 블로그는 점점 기록 공간이 아니라, 방향 없는 실험 공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카테고리는 있었지만, 기준은 없었다

형식적으로는 카테고리가 있었지만, 그 안에 어떤 글이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없었다. 글을 쓰고 나서 어울리는 카테고리를 끼워 맞추는 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카테고리는 분류가 아니라 사이트 구조의 뼈대였는데,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처음으로 블로그를 ‘글 모음’이 아니라 ‘사이트’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문자가 아닌 ‘사이트 관점’이 빠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놓치고 있었던 것은, 이 블로그를 하나의 사이트로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개별 글의 조회수나 반응에는 신경 쓰면서도, 이 공간이 어떤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지는 돌아보지 않았다. 글을 추가할 때마다 “이 글이 사이트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아니라, “이 글이 승인에 도움이 될지”만 고민했던 점도 구조를 흐리게 만든 원인이었다.

구조를 다시 보며 세운 기준

이후 블로그를 다시 정리하며 기준을 아주 단순하게 세웠다. 글을 쓰기 전에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이 글은 이 블로그에 왜 필요한가?

이 글은 다른 글들과 어떤 흐름을 만드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는 글은 쓰지 않기로 했다. 그 기준을 세운 이후 글의 수는 줄었지만, 블로그의 방향은 훨씬 또렷해졌다. 카테고리도 자연스럽게 정리되기 시작했고, 글을 쓸 때의 고민 역시 줄어들었다.

마무리

이 글은 블로그 구조를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승인에 실패하며 뒤늦게 돌아보게 된 나의 블로그 구조에 대한 기록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면, 글을 더 쓰기 전에 한 번쯤 구조부터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공간은 앞으로도 그런 시행착오와 기준을 차분히 기록해 나가는 블로그로 유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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